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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관계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주인공 케이지가 죽으면 특정 시점에서 다시 살아나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는 타임 루프물이다. 케이지는 외계인과의 전투에 투입되는데, 죽는 순간 전투 투입 하루 전으로 되돌아간다. 반복되는 전투와 죽음 속에서 케이지는 점점 전투에 능숙해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반복되는 상황에 대응하는 케이지의 태도는 그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의 문제 해결에 힌트가 될 것 같다.

 

살다보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시기가 있다. 애초에 목표로 했던 것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지치기 마련일 것이다. 상황이 크게 나아지거나 달라지지 않고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전투를 피하기 위해 홍보 장교에 지원한 케이지는 강제로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놓인 게 억울하고, 죽는 게 무서워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전투 투입 전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가 죽음이 반복되자 상황을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지 궁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 목표 지점과 반대로 도망을 치던 그가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문제 해결은 문제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문제로부터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실패를 피하는 법을 알려준다

때로는 직접 부딪히는 게 해결법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 되기도 한다. 케이지는 무작정 뛰어가다가 차에 치여 죽기도 하고, 전우를 구하려다가 대신 죽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떻게 행동해야 살아남는지 배우게 된다. 무작정 뛰지 않고 차가 지나갈 타이밍을 맞춰 피하는 식이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무엇이 통하고 통하지 않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실패의 순기능이다. 단순히 문제 해결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 실패하는 이유를 배우는 동시에 성공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말을 늘어놓거나 생각을 오래 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케이지처럼 직접 행동을 함으로써 상황이 바뀌기도 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포스터
반복되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들

 

실패해도 괜찮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반복되는 케이지의 죽음은 실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 반복되는 실패를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실패해도 괜찮은건가?' 물론 중요한 일이라면, 한번의 결정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당연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의외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의 대부분은 걱정한 것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금방 회복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걱정을 더해 실제 문제보다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패가 무섭고 두려워서 주저하고 있으면 똑같은 날이 반복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케이지처럼 부딪혀보는 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해주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겪어보니 타격이 별로 크지 않다면 전보다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반복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케이지처럼 점점 성장하며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지 않을까.